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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 세대의 아이러니
글쓴이 : 박찬우 ( thirdname )  글 올린 시간 : 2009-08-05 오전 11:4
조   회 : 16377 추천 : 472 찬반 : 341/347

중국의 80허우(80년대 이후 출생자),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세대는 한국에서 20대, 10대라고 분류되는 세대와는 사뭇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사회적 특성과 관계가 있다.
현재 중국은 과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가 마주한 과도기와는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중국의 경제 개방은 1978년이었으나, 피부로 느껴지는 실질적인 국가 경쟁력은 2000년도에 접어들며 비로소 보는 이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에서 최고 학력으로 꼽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처럼 의대나 법대가 아니다.
중국에서는 심리학과, 컴퓨터 공학, 기계 공학, 건축학과, 경영학과 등이 인텔리 학과로 꼽힌다.

이는 중국이 경제 발전의 정점에 서 있어 '눈에 보이는' 기술 발전에 목말라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대한 수요가 많으니 우수 인재가 이공계 쪽에 몰리는 것도 당연하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문학, 철학 등, 중국에서 과거 '문인'의 상징이자, 엘리트의 상징으로 불리우던 '문과'가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져가는 것이다.

현 중국 국가 주석이자, 중국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후진타오가 칭화대 이공계 출신이라는 것도 이런 중국 사회의 시각에 대한 반증이다.


중국은 과거 문화 대혁명을 겪고, 대만으로 대량의 역사 유물이 옮겨가면서, 오랫동안 문화 정체성의 위기를 겪었다. 때문에 '문화 부흥'이란 주제는,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이래, 수십년간 중국의 청년세대에게 부여된 과제와도 같았다. 문학과 전통의 회복.  '문과'의 전성기였던 셈이다.

그러나, 현 세대의 눈에 보이는 중국은 다르다.

비즈니스와 치열한 경쟁 사회, 금융 경제, 과학 기술 등 사회의 큰 흐름, 중국의 젊은이들이 주목하는 것들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주목하는 그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그에 기반하는 중국 사회의 내적 성숙도는 아직까지도 현저히 낮은 시점이다.
말하자면, 급속한 기술 발전에 의해, 중간에 있어야했던 과도기를 건너뛰었다는 얘기다. 비디오 테이프 시대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DVD로 넘어가버린 격이다.


중국 젊은이의 위기의식은 바로 여기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미성숙한 아이가 어른 흉내를 내는 격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과거 팽이를 돌리며 놀던 아이와, 현재 컴퓨터를 벗삼아 노는 아이들, 과연 후자가 전자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아무리 다양한 것을 접할지라도 정작 알맹이가 없다면 그것은 경험으로써의 가치를 갖지 못한다.


중국의 젊은이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그 핵심이 되는 정신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성폭행 사건들, 그리고 그런 병적인 사회의 중심에 놓여있는 90허우, 그들은 가해자일뿐아니라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은 향후 중국 발전의 주역이 될 것이다.

개방 후, 수많은 가치관의 범람, 그리고 전통에의 회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어찌보면, 중국의 젊은 세대는 이제야 비로소, 다른 국가의 젊은이가 일찍이 마주쳐야 했던 현실과 마주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전통적인 윗세대처럼 전통적이지도 못하고, 서구 세계처럼 완전한 자유와 개방을 누리지도 못한다. 이데올로기의 '주변인' 세대인 것이다.


결국 세상은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승리를 하는 것도, 자본주의의 유토피아가 현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중국의 흑백논리로 점철된 극단적인 정치적 태도가, 세대 변화를 거듭하면서 이제 여기까지 왔다.

물러졌다기보다는 좀 더 현실에 근접해진 것이다. 중국의 젊은 세대가 마주한 아이러니는 바로 그런 것에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주의와 실제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자본주의와의 격차, 그리고 그것을 중국식 수정 민주 사회주의라고 얼버무리는 윗세대와의 갈등.

롤모델이 필요하지만, 과거에 비해 너무나 달라진 현실에서 그들 스스로가 롤모델이 되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러한 변화가 그들에게 또 다른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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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생각을 해봤습니다 ^^

김수진 2010-05-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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