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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낙태 문제
글쓴이 : 선우경선 ( kysun.sw )  글 올린 시간 : 2009-07-31 오후 2:05
조   회 : 12196 추천 : 459 찬반 : 364/337

처음 중국에 발을 디딜 당시 나는 중국에 대해 무지한 상태였다.

중국어는 물론이거니와 중국의 사회, 문화, 정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고 크고 사람이 많은 나라라는 단순한 지식만을 가졌을 뿐이었다.

 

그래서였는지 중국어를 배울 땐 오히려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다 온 친구들과 달리 빨리 습득 할 수 있었다. ’백지 상태가 오히려 더 빨리 배울 수 있다는 말이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하루하루 중국생활이 길어지면서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충격을 받아 들이는 데는 그리 빠르지 못했다.

 

사람, 자동차, 자전거 너나 할 것 없이 신호등은 아무도 지키지 않았다. 무질서한 거리와 정류장을 완전히 무시한 버스들의 정차, 수 많은 명품 모조품들을 버젓이 내놓고 판매하는 시장과 사람, 지치게 하는 가격흥정(讨价还价)의 장삿속, 그리고 버스와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 아무렇지 않게 걸린 낙태 광고들.

 

이들 모두 중국생활이 늘어나고 중국어를 알아갈수록 내 눈에 들어왔던 충격적인 중국사회의 모습들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중국사람들은 정말 왜 이럴까하는 생각이었지만 훗날 이들은 그저 모르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보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무질서한 거리는 어쩌면 중국사람이 질서에 대한 필요성을 몰랐던 것뿐이다. 버젓이 드러내놓고 판매되는 짝퉁 명품들은 그 명품에 대한 가치를 알아서가 아닌 외국인 관광객들이 좋은 것이라니 그런가 보다하는 생각으로 짝퉁이란 개념 없이 그저 잘 팔리는 물건으로 여겼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 당당히 게재된 낙태광고는 달랐다.

중국에 머무른지 6개월 정도 지난 후 중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 는 후에서야 이 광고를 이해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이런 낙태 광고는 상당히 많았다.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낙태를 권장, 장려하고 있을 거란 생각까진 하지 못했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광고에 쓰여진 문구들은 나를 매우 당황하게 했던 걸로 기억된다.


낙태는 살인과도 같다라는 식의 학창시절 교육을 받은 나로서는 매우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광고보다 더 충격인 것은 중국친구들의 낙태에 대한 생각이었다.

내 나이 또래(80허우)의 중국 친구들은 대부분 낙태를 매우 당연시하게 생각했다.

한번은 회사의 한 동료가 결혼한지 얼마 후 임신을 했는데 계획에도 없는 애가 생겨 조만간 병원에 가서 낙태를 해야겠다며 이튿날 병가를 냈었다. 그 반응자체도 매우 당혹스러웠는데 사장님께 휴가신청을 내며 사유란에 낙태라고 당당히 적어내는 모습은 정말 충격이었다.

 

다른 친구들과도 마찬가지였다. 낙태에 관한 이야기는 마치 친구들과 아무렇지 않게 나눌 수 있는 화제거리 중의 하나였다.

중국 친구들에게서 누군가 혹은 자신의 낙태 사실이 쉬쉬되고 비밀 시 되야 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너무나도 당연하고 아무렇지 않아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낙태가 쉬쉬하고 비밀 시 되어야만 하는 일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당당히 얘기하며 친구들과 아무렇지 않은 화제거리로 올릴만한 일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무조건 낙태에 대해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인구문제에 따른 중국의 사회적인 필요성을 인정 하지만 중요한 건 낙태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라 생각한다.

 

최근 중국의 낙태에 관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약 1300만 건의 낙태가 공식적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그 대부분은 피임에 대해 거의 모르는 20대 여성들이 하는 것이라고 한다.

 

생명을 논하는 이 부분만큼은 무지상태를 벗어나야 한다 보기에 중국의 낙태에 대한 올바른 의식형성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러다 보면 언젠간 무슨 해결책이 생기겠지, 더 이상 방책이 없어지면 그때 다시 생각해 봐야지 라는 식의 생각이 낙태문제까지 적용되어서는 안된다.

이는 사형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 보도에 따르면 사형제가 가장 많이 실행되는 국가 역시 중국이라고 한다.

 

시대가 점차 변하고 있다.

대 인구라는 특성 때문에 자행되는 중국의 극단적인 처방이 과연 언제까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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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그림(sss01816)2009-08-01 오후 10:50:04 삭제 덧플쓰기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어떤 중국인도 사형선고를 받았다던데,,,,,,
낙태에 관한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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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선 2009-07-31 1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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